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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자연육아 프로젝트] 코 골면서 자는 아이, 과연 피곤해서일까?

2008-11-10 09:31:32

조백건 원장(천안함소아한의원)

[쿠키 건강] 아이들 중에 코골이가 심한 아이들이 있다. 비록 코골이 자체만으로 한의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문진을 하다보면 의외로 자면서 코를 곤다는 아이들이 많고 혹은 자는 중간에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을 얘기할 때도 있다.

아이가 코를 고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잠자리에 누웠을 때 혀와 목젖, 아래턱뼈를 움직이는 근육의 긴장이 풀려 호흡할 때마다 이들 조직이 기도를 부분적으로 막아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즉 구강과 비인강의 기압차가 발생해 내쉬는 숨이 입천장을 진동시켜 생긴다.

◇피곤하거나 비만, 코 질환 있을 때 코골이

하루 종일 열심히 뛰어논 아이가 밤에 코를 고는 것은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피곤하면 근육이 평소보다 더 이완되면서 비인강의 공간이 더 좁아지는 탓에 일시적으로 코를 골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자주 코골이를 하는 아이라면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

코골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코 질환을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코감기에 걸렸을 때라든지 만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이 있어 숨 쉬는 통로가 좁아지고 코 점막이 부었거나 막혔을 때 나타난다. 이런 아이들을 잘 살펴보면 낮에도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 혹은 물혹, 비중격만곡증 등 코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도 코를 골곤 한다.

코골이는 또 비만한 아이들에게서 잘 발생한다. 비만인 아이는 보이는 데만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몸속에도 살이 쪄있다. 바로 비인강 부위도 살이 쪄있으니 그 공간이 좁아져 코를 골게 되는 것이다. 아데노이드가 크거나 구개편도가 지나치게 큰 아이들도 코골이가 심하며 수면무호흡증도 나타날 수 있다.

◇소아 코골이, 성장과 학습에 큰 방해

성인의 경우 코골이를 방치하면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 전신에 걸쳐 치명적인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다. 소아 코골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성장과 학습장애다. 잠은 깊이에 따라 총 4단계로 나누는데 코를 고는 사람은 숙면단계인 3·4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따라서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고 피로하며 식욕이 떨어져 먹지도 못하기 때문에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지능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 보스턴의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골이 등 수면장애를 가진 5세 어린이를 실험한 결과 코골이 아동이 IQ가 더 낮았으며 코고는 어린이들은 기억력지수 또한 낮게 나왔다고 한다.

◇코골이 증상 아닌 근본원인 치료해야

한방에서는 코골이가 갑자기 나타났거나 비만한 아이의 경우에는 방풍, 길경 등의 약재로 비인강 조직의 부종을 낮추고 열을 식히는 처방으로 치료한다. 또 만성적으로 허약한 아이들은 편도가 큰 편인데 이때는 현삼, 숙지황 등으로 신장의 원기를 돕고 열을 낮춰주는 치료를 한다. 이는 모두 코골이 증상 자체에만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코골이를 유발시키는 근본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아이가 비만이라면 적절한 체중조절도 필요한 일이다.

비염이나 축농증을 치료하면 코골이가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평소 호흡기를 튼튼히 하고 호흡기 질환에 걸렸을 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줄넘기나 조깅, 야외활동 등 운동을 꾸준히 하면 폐가 튼튼해진다.

코골이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잘 때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침대 머리 쪽을 20∼30도 정도 높여주면 도움이 된다. 높은 베개보다는 낮은 베개를 쓰며 증상이 심할 때는 수건을 돌돌 말아서 목에 받치고 자도 좋다. 따뜻한 타월로 코 주변을 문질러 주거나 평소 양 콧구멍 바로 옆의 영향혈을 마사지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